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술술 풀리는 공부> 감정 이해하고 조언하는 ‘코치형 부모’ 돼라
의사소통 어려운 우리아이 지도법

이야기할땐 눈맞추며 경청 하고
했어? 안했어? 밀어붙이기식 금지
열린 질문으로 아이생각 이끌어내
스스로 삶의 주인되게 안내해줘야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김정숙 씨는 최근 들어 대화를 하지 않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도 ‘엄마는 몰라도 돼’라고 말하고 방에 들어가 게임에만 열중하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 등 눈높이를 맞춰 대화를 하려 해도 쉽지가 않아 이러다가 영영 아이와 소통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코치형 부모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어야 하고 거꾸로 자녀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마음속 깊이 공감해줘야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보면 소통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는 것이 대부분 부모들의 생각이다. 이는 자녀의 이야기를 듣긴 하는데 귀를 닫은 채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부모와 자녀 간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자녀에게 심어줘야 할 소통 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그냥 ‘듣기’가 아닌 ‘경청’하게 해야=자녀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게 만들려면 첫째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눈을 맞추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부터 먼저 자녀가 “엄마” “아빠”를 불렀을 때 눈을 마주치는 행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들리니까 말해”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순간 자녀들과 진정한 공감을 나누기 어렵다. 두 번째로는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 자르지 않도록 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가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고 훈계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녀들은 부모가 단지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만을 바라며 말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녀에게 잘못한 점을 지적해 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싶겠지만 그렇더라도 일단 끝까지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해 줘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는 자녀들로 하여금 학교나 사회에서도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만든다. 부모라고 해서 자녀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는 없다. 일찌감치 서로의 생각 차이를 인정하면서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명령’ 하지 말고 ‘열린’ 질문을=누구나 상대방이 강압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사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뿐더러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게 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없다. 자녀 역시 같은 말을 하더라도 자신을 믿어주고 존중해 준다는 느낌이 들 때 부모의 말에 귀기울이고 싶어진다. 따라서 부모가 제대로 자녀에게 요청을 하면 자녀는 그 요청 받은 일이 ‘나의 일’이라고 여기게 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울러 요청을 하되 자녀가 수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가 코치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길 원한다면 자녀와 소통할 때 “이거 했어, 안 했어?” “싫어, 좋아?”와 같이 밀어붙이기 식의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화 속에는 부모가 이미 듣고 싶어하는 대답이 있는 것이다. 부모 입장이 아닌 자녀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자녀의 관심사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서 “예”와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닫힌 질문보다는 열린 질문을 통해 자녀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녀가 엄마와의 약속을 어기고 친구들과 싸웠다면 “잘못했어, 안 했어”라고 추궁하는 식으로 묻기보다 왜 그러한 상황이 됐는지 물어보며 자녀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또 자녀에게 주변의 사람들과 열린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열린 질문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려면 우선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질문들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면 새로운 가요를 듣고 나서 “이번에 새로 나온 노래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런 가사는 어떻게 만들어낸 걸까”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흥미를 유발하고 알고자 하는 의욕을 키우게 만드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코치형 부모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어야 하고 거꾸로 자녀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마음속 깊이 공감해줘야 한다.

▶‘말대답’이 아니라 표정과 몸짓으로 ‘응답’=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말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고 그런 사람의 대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녀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긍정적인 반응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화 자체를 자녀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응답을 할 때 긍정적인 표현들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대화를 마무리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자녀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응답을 마무리하게 되면 대화 당사자들이 대화 전체를 긍정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논쟁을 심각하게 벌이더라도 응답의 말미에 “어쨌든 미안해. 모든 게 내 불찰이야. 다시 한 번 좋은 쪽으로 생각해볼게”처럼 말하면 그 전까지 악화된 감정이 상당 부분 누그러질 수 있다. 자녀교육 관련 더퍼포먼스 컨설턴트 류랑도 박사는 “성장하는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부터 솔선수범해 의사소통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가능한 대화를 진행할 때 강요와 간섭보다는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하고 공감하면서 자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헤아리고 또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가르치고 싶은지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