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 갈 시간되면 복통 호소?…‘분리불안 장애’ 확률 커

헬스경향 김치중 기자

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아이건강 시리즈 ①분리불안 장애

요즘 주부 김모씨는 올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큰 딸 문제로 고민이 많다. 8살이 됐지만 아직도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3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 엄마가 집에 있나 확인하려 하고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오거나 언제 어디서나 엄마 옆에 붙어 있으려는 행동을 보이면 ‘분리불안 장애’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생 출산․부부싸움 심할 경우 발생↑

분리불안 장애가 있는 아동은 잠잘 때도 엄마가 꼭 곁에 있어야 하고 엄마가 멀리 떠나거나 죽는 등 엄마와 영영 이별하는 악몽을 꾼다. 또 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두통, 복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혼자 집밖에 나가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인다.

[건강]아이가 학교 갈 시간되면 복통 호소?…‘분리불안 장애’ 확률 커

가장 큰 문제는 분리불안 장애를 갖고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경우. 이들 아동은 분리불안 때문에 등교를 거부한다. 설상가상으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학교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그렇다면 분리불안 행동유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의들은 ▲엄마를 졸졸 따라 다니는 아이 ▲밤에 부모방으로 달려오는 아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불안해하는 아이 ▲엄마가 올 시간을 늘 확인하는 아이 등으로 행동유형을 분리한다.

분리불안 장애는 대개 특정한 촉발 사건이 없이 나타지만 외적인 사건들이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까운 가족 또는 애완동물의 죽음 ▲가족이 질병으로 입원해 부모와 떨어져 있을 경우 ▲동생 출산으로 엄마 사랑을 뺏길까봐 두려운 경우 ▲부부간 불화로 부부싸움이 잦은 경우 ▲전학, 이사 등 환경적 변화 등에 인해 분리불안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고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해 엄마가 눈앞에 안보일 때 아이들은 매우 불안해한다”며 “분리불안 증상이 경미하고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면 행동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엄마도 아이와 떨어지는 것 싫어해…심할 경우 입원치료 필요

분리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아동이 엄마와 잘 떨어지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거나 아동이 좋아하는 과자나 보상 등을 강화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동이 지속적으로 불안을 느낀다면 엄마와 떨어질 수 있도록 행동수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혼자서 심부름하기, 등교하기, 따로 잠자기 등의 목표를 세워 잠깐 떨어지다가 점차 오랫동안 엄마와 떨어져 지낼 수 있는 방식으로 분리불안을 줄여나가야 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 교수는 “엄마와 아이가 지나치게 밀착돼 있는 경우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도 아이가 자기 곁을 떠나는 것을 불안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치료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 대해서 이뤄져야한다”며 “이 경우 가족치료나 놀이치료가 효과적이고 증세가 심해 학교 가는 것을 지속적으로 거부할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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